체중관리

청소년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되고 마운자로는 왜 안 될까요?

식약처 허가사항으로 본 GLP-1 약물의 나이·체중 기준

2026. 8. 13·10분 읽기

국내에서 청소년 비만 치료제로 허가된 GLP-1 계열 약물은 위고비와 삭센다 두 가지이고, 둘 다 만 12세 이상·체중 60kg 초과·BMI가 성인 30kg/m²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로 범위가 정해져 있어요. 마운자로는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허가돼 있습니다.

같은 GLP-1 계열이라도 허가받은 나이가 약마다 다릅니다. 뉴스에서 세 약이 한 묶음으로 다뤄지다 보니 "청소년도 다 맞을 수 있다"고 읽히기 쉽지만, 식약처 허가사항을 열어 보면 경계가 꽤 또렷하게 갈려 있어요. 이 글에서는 약물별 허가 연령과 체중·BMI 조건이 어떻게 정해져 있는지, 그 기준이 무엇을 근거로 만들어졌는지를 정리합니다.

국내 학생 비만군
29.3
% (교육부 2024년 학생 건강검사)
위고비 허가 연령
12
세 이상 (2025년 10월 식약처)
마운자로 허가 연령
18
세 이상 (청소년 적응증 없음)
스케이트보드를 들고 나란히 서 있는 청소년들의 뒷모습

⚖️ 국내 청소년 비만, 지금 어느 정도인가요?#

국내 초·중·고 학생 10명 중 약 3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입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서 비만군 학생 비율은 29.3% 로 집계됐어요. 전국 1,076개 학교의 학생 8만 9,211명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과체중이 11.0%, 비만이 18.3%였습니다. 2019년의 25.8%와 비교하면 5년 사이 3.5%p 올라간 수치예요.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30.8%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29.4%, 중학교 27.5% 순이었습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과 진단 기준이 다릅니다. 성인은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지만, 자라는 중인 아이들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체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또래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 위치로 판정해요.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를 기준으로 연령별 BMI가 85백분위수 이상 95백분위수 미만이면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파란색 사물함이 길게 늘어선 학교 복도

비만군 비율이 5년째 올라가는 흐름 속에서 약물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8판)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기본을 식사·운동·행동치료를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으로 두고 있어요. 다만 생활습관 교정에도 체중이 계속 늘고 동반 질환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함께 고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성인용 비만 주사제 전반의 종류와 작용 방식이 궁금하다면 비만 주사 치료제를 종류별로 정리한 글에서 큰 그림을 먼저 확인할 수 있어요.

💉 위고비 청소년 허가 기준은 무엇인가요?#

위고비는 만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국내 허가 범위가 확대된 상태입니다.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2025년 10월 24일 식약처로부터 12세 이상 청소년 환자의 체중 관리를 위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어요. GLP-1 계열의 주 1회 투여 비만 치료제가 국내에서 청소년 적응증을 받은 첫 사례입니다.

허가사항이 정한 대상은 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예요.

  • 만 12세 이상 청소년
  • 초기 BMI가 성인의 30kg/m² 이상에 해당하는 비만
  • 체중 60kg 초과

여기서 "성인의 30kg/m² 이상에 해당한다"는 표현이 핵심입니다. 청소년은 성장도표 백분위수로 비만을 판정하기 때문에, 성인 BMI 30에 대응하는 백분위 지점을 나이·성별에 맞춰 환산해서 본다는 뜻이에요. 체중 60kg 기준이 따로 붙어 있는 이유도 성장기 특성을 감안한 안전 장치입니다.

용법에도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식약처는 청소년 환자의 경우 주 1회 2.4mg 또는 최대 내약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뒤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어요.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데 투약을 이어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나무 바닥 위에 놓인 체중계

허가의 근거가 된 임상은 2022년 NEJM에 실린 STEP TEENS 연구입니다. 비만이 있는 청소년 201명(평균 나이 15.4세)을 세마글루타이드 2.4mg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68주간 관찰했어요. 결과는 BMI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평균 16.1%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6% 증가해, 두 군의 차이가 16.7%p였습니다. 양쪽 모두 동일한 생활습관 상담을 함께 받은 조건에서 나온 수치예요.

성장기 약물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인 성장·발달 영향에 대해서는, 68주 치료 후 성장 지표나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 관찰 기간이 68주라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둘 부분이에요.

삭센다는 위고비보다 먼저 청소년 적응증을 받았습니다. 식약처는 2021년 12월 삭센다펜주 6mg/mL(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에 대해 만 12–17세 소아청소년 투여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어요. 대상 조건은 위고비와 같은 뼈대로, BMI가 성인의 30kg/m² 이상에 해당하면서 체중이 60kg을 넘는 경우입니다. 투여 방식은 매일 1회로 위고비의 주 1회와 다릅니다.

청소년 대상 국내 허가 현황 (2026년 8월 기준)
약물국내 청소년 허가대상 연령체중·BMI 조건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허가 — 2025년 10월만 12세 이상BMI 성인 30kg/m² 상당 + 체중 60kg 초과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허가 — 2021년 12월만 12–17세BMI 성인 30kg/m² 상당 + 체중 60kg 초과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미허가만 18세 이상18세 미만 안전성·유효성 미확립

두 약의 성분과 작용 방식 차이가 궁금하다면 마운자로·위고비·삭센다를 한눈에 비교한 글에 성분별 특징이 정리돼 있어요.

🔬 마운자로는 왜 청소년 허가 목록에 없을까요?#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만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허가돼 있습니다. 허가사항에는 만 18세 미만 소아 환자에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기재돼 있어요. 청소년에게 쓰지 말라는 금기 문구라기보다, 허가 심사에 필요한 근거가 아직 제출·평가되지 않았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청소년 대상 데이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SURPASS-PEDS 연구는 만 10–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를 평가해 2025년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The Lancet 온라인판에 발표됐어요. 메트포민 또는 기저 인슐린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30주째 당화혈색소가 마운자로군에서 2.23% 감소한 반면 위약군은 0.05% 증가했습니다. 당화혈색소 6.5% 미만 도달률은 마운자로군 78.6%, 위약군 27.8%였어요.

여기서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이 연구의 대상은 2형 당뇨병이 있는 소아청소년이지 비만 청소년이 아니에요. 체중 관련 지표로 BMI가 5mg군에서 7.41%, 10mg군에서 11.20% 감소한 결과가 함께 나오긴 했지만, 당뇨병 적응증과 비만 적응증은 허가 심사에서 별개의 절차를 밟습니다. 한쪽 데이터가 다른 쪽 허가로 자동 연결되지 않아요.

유리문 너머로 진열장이 가득 찬 약국 내부

현실에서는 허가 범위와 실제 처방 사이에 간격이 생기고 있습니다. 2026년 들어 10대의 마운자로 처방은 1월 1,739건에서 5월 2,594건으로 다섯 달 만에 약 1.5배로 늘었다는 집계가 보도됐어요. 의학적 필요보다 미용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습니다.

GLP-1 계열 약물에서 흔히 보고되는 메스꺼움·변비 같은 소화기 증상과 대처 방법은 GLP-1 부작용을 증상별로 정리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허가가 났으면 바로 처방받을 수 있나요?#

허가는 처방이 가능한 최대 범위를 정한 것이지, 그 안의 모든 사람에게 약을 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실제 진료에서 어떤 순서로 갈지는 학회 진료지침이 다룹니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 2022(8판)는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출발점을 식사·운동·행동치료를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으로 봅니다. 고도비만 청소년에게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또는 2형 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 가족력이 있으면서 집중적인 식이·행동요법으로도 체중이나 합병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오르리스타트, 리라글루타이드, 펜터민 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해요. 12세 이상 비만 청소년의 약물치료는 비만 정도와 치료 중 성장 상태를 함께 고려해 제한적으로 이뤄집니다.

장기 안전성이라는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시부트라민이 2010년, 벨빅이 2020년에 심혈관·안전성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한 전례가 있어요. 위고비는 2021년 FDA 허가 이후 아직 시간이 길지 않은 약이라, 능동적 약물 감시 계획과 위해성 관리계획(RMP)을 통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청진기를 옆에 두고 진료실 책상에서 자판을 치는 의료진의 손
보호자가 진료 전에 확인해두면 좋은 것
  • 아이의 BMI가 성장도표 기준 몇 백분위수인지 확인하기
  • 지방간·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 검사 여부 확인하기
  • 생활습관 교정을 어느 기간 동안 어떻게 시도해봤는지 정리하기
  • 상담받는 약이 해당 연령에 허가된 약인지 확인하기
  • 치료 중 성장·사춘기 발달을 어떻게 추적할지 미리 물어보기

✨ 정리하면#

청소년 비만 치료제의 국내 허가 지도는 브랜드가 아니라 성분과 심사 이력에 따라 갈립니다. 같은 GLP-1 계열이라도 어떤 약은 만 12세부터, 어떤 약은 만 18세부터인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뉴스에서 세 약이 나란히 언급되더라도, 실제로 상담할 때는 그 약이 해당 나이에 허가된 것인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나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위고비는 몇 살부터 처방받을 수 있나요?
국내 허가사항 기준으로 만 12세 이상입니다. 2025년 10월 24일 식약처가 12세 이상 청소년의 체중 관리를 위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했어요. 다만 나이만 충족한다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초기 BMI가 성인의 30kg/m² 이상에 해당하면서 체중이 60kg을 넘어야 합니다.
체중이 60kg 이하인 청소년은 위고비를 쓸 수 없나요?
허가사항이 정한 대상 조건에 체중 60kg 초과가 포함돼 있습니다. 60kg 이하라면 허가 범위 밖이 되고, 그 경우 치료 방향은 생활습관 교정을 중심으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게 돼요. 성장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보다 키가 자라는 동안 체중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접근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운자로를 청소년이 맞으면 불법인가요?
불법은 아닙니다. 허가사항 밖 처방은 의사의 재량으로 가능한 영역이에요. 다만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만 18세 이상에게만 허가돼 있고 18세 미만에서의 안전성·유효성은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 허가된 약을 쓸 때보다 참고할 수 있는 공식 근거가 적습니다. 상담 시 이 점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청소년 비만 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비만 치료 목적의 처방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라 비급여로 분류돼 약값을 전액 본인이 부담합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 치료 목적으로 급여가 적용되는 경우는 조건이 달라지므로, 처방 목적과 비용은 진료 시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해요.
12주 뒤에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되나요?
식약처는 청소년 환자에게 주 1회 2.4mg 또는 최대 내약용량으로 12주간 투여한 뒤 BMI가 최소 5% 이상 감소하지 않으면 치료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반응이 확인되지 않는데 투약을 이어가지 않도록 허가사항 안에 기준을 넣어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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