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제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어떻게 다를까요?
성분 단위로 풀어 본 SURMOUNT·STEP 임상 결과와 작용 기작 차이
마운자로·젭바운드·위고비·오젬픽·리벨서스. 비만 치료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 본 이름일 거예요. 그런데 제품 이름이 다섯 개라고 해서 약이 다섯 개 있는 건 아니에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성분은 테르제파타이드, 위고비·오젬픽·리벨서스의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예요. 그래서 제품명 위주의 비교보다는 성분 단위로 풀어 보는 쪽이 훨씬 명확합니다. SURMOUNT 시리즈에서 보고된 테르제파타이드의 평균 체중감량은 약 22%, STEP 시리즈에서 보고된 세마글루타이드의 평균 체중감량은 약 15%로, 두 성분의 차이는 작지 않아요. 이 글에서는 작용 기작·임상 결과·부작용·한국 내 처방 경로를 차례로 비교해 볼게요.
🩸 테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작용 기작이 어떻게 다른가요?#
테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두 가지 장 호르몬 수용체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작용 성분이고,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만 결합하는 단일작용 성분이에요. 같은 GLP-1 계열로 묶이지만, GIP 수용체를 함께 자극하는지 여부가 두 성분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에요.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며, 위 배출을 늦추고 뇌의 포만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줄여요. 자연적으로는 식사 후 몇 분 만에 분해돼 사라지지만, 합성 약물은 분해 효소에 저항성을 갖도록 구조를 바꿔 약효가 1주일 가까이 유지돼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 자극 펩타이드)는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또 다른 장 호르몬이에요. 오랫동안 비만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연구에서 GIP 수용체를 자극하면 식욕 조절, 지방 산화, 에너지 소비 증가에 추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늘었어요. 2022년 NEJM에 발표된 SURMOUNT-1 임상은 이 가설을 사람 대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시험이었습니다.
테르제파타이드는 이 두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도록 설계된 분자라서 GLP-1 단독 약물보다 식욕 억제 강도가 크고, 에너지 소비량 증가도 추가로 관찰돼요.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매우 강하게 결합하는 대신 GIP 효과는 없는 구조입니다. 단순화하면 "주사 한 방으로 호르몬 두 가지를 건드리는 약(테르제파타이드)"과 "한 가지를 깊게 건드리는 약(세마글루타이드)"이라는 차이로 정리할 수 있어요.
| 항목 | 테르제파타이드 | 세마글루타이드 |
|---|---|---|
| 표적 수용체 | GLP-1 + GIP (이중) | GLP-1 (단일) |
| 대표 제품 | 마운자로 · 젭바운드 | 위고비 · 오젬픽 · 리벨서스 |
| 투여 주기 | 주 1회 피하주사 | 주 1회 피하주사 / 매일 경구(리벨서스) |
| 최초 FDA 승인 | 2022년 (마운자로, 당뇨) | 2017년 (오젬픽, 당뇨) |
| 비만 적응증 | 젭바운드 (2023년 11월) | 위고비 (2021년 6월) |
작용 기작이 다르다는 건 단순히 학문적 흥미거리가 아니에요. 식욕 억제 강도, 체중감량 폭, 혈당 강하 효과, 일부 부작용 패턴까지 임상 결과 전반에 차이로 이어집니다. 다음 섹션에서 그 차이를 숫자로 확인해 볼게요.
⚖️ 체중감량 효과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SURMOUNT 시리즈와 STEP 시리즈를 나란히 놓고 보면, 테르제파타이드의 평균 체중감량 폭이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일관되게 더 크게 나와요. 두 약 모두 1년 이상 추적 결과가 있고, 비교 가능한 대상군(BMI 27 이상 비당뇨 비만·과체중 성인)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비교 의미를 키워 줍니다.
2022년 NEJM에 발표된 SURMOUNT-1은 비당뇨 비만·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72주 임상이에요. 테르제파타이드 15mg 군의 평균 체중감량은 22.5%로, 위약군 2.4% 대비 압도적이었어요. 2021년 NEJM에 발표된 STEP-1은 비당뇨 비만·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68주 임상이었고, 세마글루타이드 2.4mg 군의 평균 체중감량은 14.9%, 위약군은 2.4%였습니다.
두 임상의 직접 머리 대 머리(head-to-head) 비교는 2024년 NEJM에 발표된 SURMOUNT-5에서 처음 이뤄졌어요. 비당뇨 비만·과체중 성인 751명을 무작위 배정해 72주간 추적한 결과, 테르제파타이드 군은 평균 20.2%, 세마글루타이드 군은 평균 13.7%의 체중감량을 보였습니다. 같은 환자군·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도 약 6–7% 포인트 차이가 유지된 셈이에요.
다만 평균 숫자만 보고 "테르제파타이드가 무조건 낫다"고 받아들이긴 어려워요. SURMOUNT-1에서도 15% 이상 감량에 도달한 사람의 비율은 약 78%였고, 약 22%는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어요. STEP-1에서도 5% 이상 감량에 도달한 사람의 비율은 약 86%였지만 15% 이상 도달자는 32%로 떨어졌습니다. 즉 평균이 같은 그룹 안에서도 개인 반응 폭은 매우 넓다는 의미예요.
따라서 절대 수치보다는 "어느 약을 어떤 환자에게 썼을 때, 어느 정도까지의 체중감량을 기대할 수 있는가"를 의사와 함께 보는 게 현실적이에요. BMI, 동반 질환, 부작용 감수 정도, 보험·비용 조건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어요.
🌅 부작용과 안전성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 성분 모두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 증상이에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부 팽만 같은 증상이 용량을 올리는 초기 몇 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줄어드는 패턴을 보입니다. 다만 임상 보고서를 자세히 보면 두 성분 사이에 미묘한 빈도 차이가 있어요.
SURMOUNT-1 보고에서 테르제파타이드 군의 메스꺼움 발생률은 약 31%, 설사 23%, 변비 17%, 구토 12%로 보고됐어요. STEP-1에서 세마글루타이드 군의 메스꺼움은 약 44%, 설사 31%, 변비 24%, 구토 24%였습니다. 메스꺼움·구토 빈도는 세마글루타이드 쪽이 다소 높게 나오는 편이지만, 직접 비교 임상이 아니라 별개 임상의 단순 대조이므로 절대 해석에는 한계가 있어요.
| 부작용 | 테르제파타이드 (SURMOUNT-1, %) | 세마글루타이드 (STEP-1, %) |
|---|---|---|
| 메스꺼움 | 31 | 44 |
| 설사 | 23 | 31 |
| 변비 | 17 | 24 |
| 구토 | 12 | 24 |
| 중단으로 이어진 부작용 | 6.2 | 7.0 |
두 성분 모두 공통으로 주의해야 할 드문 부작용도 있어요. 담석·담낭 질환, 급성 췌장염, 일부 동물 실험에서 보고된 갑상선 C세포 종양 가능성, 위 마비(gastroparesis) 같은 위 운동 장애 등이 대표적이에요.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거나 다발성 내분비종양증(MEN2)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두 성분 모두 권장되지 않습니다. 임신 중인 경우에도 사용 금기예요.
심혈관 안전성 측면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의 데이터가 더 오래 축적돼 있어요. 2016년 NEJM에 발표된 SUSTAIN-6 임상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2형 당뇨 환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위약 대비 26% 줄였고, 2024년 발표된 SELECT 임상에서는 비당뇨 비만 환자에서도 MACE를 20% 줄였다고 보고됐어요. 테르제파타이드는 SURPASS-CVOT 임상이 2024년에 완료돼 결과가 발표됐는데, 둘라글루타이드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고 우월성 입증을 위한 추가 분석이 진행 중이에요.
부작용 빈도는 평균값일 뿐 개인차가 매우 커요. 일부 사용자는 첫 4mg 용량에서도 심한 메스꺼움을 겪고, 다른 사용자는 최대 용량까지도 거의 증상이 없어요. 용량 증량 스케줄을 천천히 가져가고, 식사량을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알코올을 피하는 식의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한국에서는 어떻게 처방받을 수 있나요?#
한국에서 두 성분은 모두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에요. 비만 적응증과 당뇨 적응증, 보험 적용 여부, 실제 처방 가능 의료기관이 성분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테르제파타이드는 한국에서 마운자로(당뇨)와 젭바운드(비만) 두 제품으로 출시됐어요. 마운자로는 2024년 식약처 허가를 받았고, 젭바운드는 2024년 비만 적응증으로 허가됐어요. 2026년 현재 두 제품 모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입니다. 월 약값은 용량·약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50–100만 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어요.
세마글루타이드는 오젬픽(주사, 당뇨), 위고비(주사, 비만), 리벨서스(경구, 당뇨) 세 제품으로 나와 있어요. 오젬픽은 2019년, 리벨서스는 2021년에 한국 허가를 받았고, 비만 적응증의 위고비는 2023년 식약처 허가 후 2024년 10월부터 정식 출시됐어요. 위고비 역시 비급여이며, 월 약값은 대략 50–80만 원 수준으로 보고됩니다.
처방 가능 의료기관은 가정의학과·내분비내과·비만 클리닉이 일반적이에요. 특히 비만 적응증으로 처방받으려면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조건을 만족해야 처방 가이드라인에 맞아요. 미용 목적의 단기 사용은 의학적 권고와 거리가 멀어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의사의 면밀한 진찰 없이 마이크로도징(소량 분할 사용)이나 화합 약국(compounding pharmacy)에서 만든 비공식 제제를 사용하는 흐름이 해외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는 두 방식 모두 정식 유통 경로가 아니고, 무균 환경이 보장되지 않은 분할 주입은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약값 부담이 있다면 의사와 함께 용량 단계 조절, 다른 비만 치료 옵션 병행을 의논하는 쪽이 안전해요.
✨ 정리하면#
테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는 같은 GLP-1 계열로 묶이지만, 표적 호르몬 수·평균 체중감량 폭·부작용 패턴·한국 내 처방 경로 모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여요. 어느 약을 선택할지는 평균 효과 수치만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 상태, 동반 질환, 비용 조건, 부작용 감수 정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현재 BMI와 동반 질환(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을 정리해 의사 상담에 가져가기
- 월 약값·교통비를 포함한 6개월 이상 유지 비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기
- 메스꺼움 같은 위장관 증상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본인 기준을 점검하기
- 약물 중단 후에도 유지 가능한 식습관·운동 계획을 의사·영양사와 함께 세우기
- 온라인 직구·중고거래로 약을 구하지 않고, 정식 의료기관 처방을 받기
이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나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 테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가요?
- 평균 체중감량 폭만 보면 테르제파타이드 쪽 결과가 더 크게 나와요. SURMOUNT-5 head-to-head 임상에서 테르제파타이드 군은 평균 20.2%, 세마글루타이드 군은 13.7%의 감량을 보였습니다. 다만 개인 반응 폭이 매우 넓고, 부작용 허용도·비용·동반 질환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져요. "어느 쪽이 더 좋다"보다는 "내 조건에 어느 쪽이 더 잘 맞을 가능성이 큰가"를 의사와 상의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오젬픽과 위고비는 같은 약인가요?
- 성분은 같지만 적응증이 달라요.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는 모두 테르제파타이드 성분이고, 마운자로는 2형 당뇨 적응증, 젭바운드는 비만 적응증으로 허가됐어요. 오젬픽과 위고비는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고, 오젬픽은 2형 당뇨, 위고비는 비만 적응증으로 허가됐습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적응증에 따라 권장 용량 범위가 달라요.
- 약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찌나요?
- 두 성분 모두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경향이 보고됐어요. 2022년 STEP-1 연장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간 사용하고 중단한 그룹은 1년 뒤 감량분의 약 3분의 2를 되찾았어요. 테르제파타이드 SURMOUNT-4 연장 임상에서도 중단군의 체중이 평균 14%포인트 재증가했습니다. 비만은 만성 질환이라는 관점이 점점 강조되고 있어요. 약물 중단 후에도 식습관·운동·수면 같은 생활 관리가 같이 가야 결과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요.
- 한국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나요?
- 2026년 5월 기준, 비만 적응증의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약물이에요. 2형 당뇨 적응증의 마운자로·오젬픽·리벨서스는 처방 요건을 충족하면 급여 적용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일부 있지만, 보험 적용 범위는 자주 바뀌니 처방 시점에 담당 의사·약사와 확인이 필요해요.
-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테르제파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 모두 임신 중에는 사용 금기예요. 임신 계획이 있다면 마지막 투여 후 일정 기간 동안 약물이 체내에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미국 FDA는 세마글루타이드의 경우 임신 예정일 최소 2개월 전 중단을 권고해요. 테르제파타이드도 유사한 권고가 적용됩니다. 정확한 일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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