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술 혈당은 왜 떨어졌다 다음 날 오를까요?

음주 중 저혈당과 다음 날 혈당 상승의 메커니즘

2026. 5. 22·14분 읽기

즐겁게 한잔 기울인 날, 혈당계를 대보면 숫자가 의외로 낮게 나와서 놀란 적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는 평소보다 혈당이 높게 잡히기도 하지요. 술은 혈당을 떨어뜨렸다가 다음 날 다시 끌어올리는, 방향이 두 번 바뀌는 음료예요.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일을 잠시 멈추고, 다음 날에는 인슐린이 제 역할을 덜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술과 혈당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술 종류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혈당을 지키며 마시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알코올 1g의 열량
7
kcal (탄수화물의 1.75배)
음주 다음 날 인슐린 감수성
20–30%
일시적 저하 (연구 보고)
맥주 500mL의 탄수화물
약 15g
밥 3분의 1공기 수준

🍺 술을 마시면 왜 혈당이 떨어질까요?#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집중하느라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잠시 멈춥니다. 그래서 특히 공복에 마시면 혈당이 평소보다 낮아질 수 있어요. 술이 혈당을 직접 깎아 내리는 게 아니라, 간이 평소 하던 '혈당 유지' 업무를 알코올 처리에 밀려 못 하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나무 탁자 위에 놓인 두 잔의 맥주

간은 식사를 하지 않는 동안에도 혈당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포도당을 꾸준히 만들어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이 과정을 당신생(포도당 신생합성)이라고 부르는데, 공복 상태에서 혈당을 정상 범위로 떠받치는 핵심 장치예요. 평소라면 자는 동안에도 간이 이 일을 해주기 때문에 아침 공복 혈당이 유지됩니다.

그런데 술이 들어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간은 알코올을 몸에 해로운 물질로 인식해서 가장 먼저 분해하려고 합니다. 알코올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간세포 안에는 특정 보조효소(NADH)가 크게 늘어나는데, 이 물질이 많아지면 당신생에 필요한 화학 반응이 막혀 버려요. 결국 간은 알코올을 치우는 동안 포도당 만드는 일을 거의 멈추게 됩니다.

식사를 충분히 한 상태라면 혈액에 당이 남아 있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끼니를 거르고 마시거나, 늦은 시간까지 마셔서 마지막 식사와 간격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간의 포도당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혈당이 정상 아래로 떨어지는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24년 «Diabetes Care»에 실린 메커니즘 연구에서도 음주 후 간의 포도당 생산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점이 보고되었어요.

알코올이 혈당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간이 표준 한 잔 분량의 알코올을 처리하는 데 대략 한 시간 안팎이 걸리고, 그동안 간의 포도당 생산은 계속 눌려 있어요. 여러 잔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다 치울 때까지 몇 시간이고 포도당 공급이 줄어든 상태가 이어집니다. 술자리가 끝나고 잠든 뒤, 즉 마지막 식사로부터 가장 멀어진 새벽 시간대에 저혈당이 나타나기 쉬운 것도 이 때문이에요.

저혈당은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주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손발 떨림, 식은땀, 어지럼, 심한 허기, 집중력 저하 같은 신호가 나타나고, 음주로 인한 취기와 증상이 겹치면 본인도 주변도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쓰는 분들이 음주한 날 밤부터 새벽까지 혈당 곡선이 평소보다 낮게 깔리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안주는 왜 혈당을 끌어올릴까요?#

술자리에서 혈당을 올리는 진짜 주범은 술보다 안주인 경우가 많습니다. 튀김·면·밥처럼 탄수화물이 많은 안주는 식후 혈당을 빠르게 끌어올려요. 술은 간을 통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안주는 소화·흡수를 통해 올리는 쪽으로 동시에 작용하면서 혈당 곡선이 크게 출렁이게 됩니다.

식탁 위에 여러 그릇에 담겨 차려진 안주

소주나 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당분이 거의 없어서 그 자체로는 혈당을 직접 올리지 않습니다. 반면 맥주, 막걸리, 단맛이 나는 칵테일에는 탄수화물과 당분이 들어 있어 혈당을 올리는 요인이 돼요. 술 종류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갈리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이 당분 함량 차이입니다.

여기에 안주가 더해지면 폭이 더 커집니다. 후라이드 치킨, 감자튀김, 라면, 볶음밥, 떡볶이 같은 단골 안주는 정제 탄수화물과 기름이 많아 식후 혈당을 가파르게 올리는 음식이에요.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1–2시간 사이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 현상을 말하는데, 늦은 밤 탄수화물 안주는 이 스파이크를 만들기 좋은 조건입니다.

알코올은 식욕에도 영향을 줍니다. 술을 마시면 '그만 먹어도 된다'고 알려주는 포만 신호가 둔해져서 평소보다 더 많이, 더 오래 먹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짠 안주는 다시 술을 부르고, 술은 다시 안주를 부르는 흐름이 이어지면 그날 섭취하는 총열량과 탄수화물 양이 크게 늘어납니다.

마시는 시간대도 영향을 줍니다. 늦은 밤은 활동량이 적고 곧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라, 이때 들어온 탄수화물은 미처 쓰이지 못한 채 혈당을 올리기 쉬워요. 낮에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보다 밤늦게 먹었을 때 혈당이 더 오래 높게 머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술자리가 길어질수록 안주에 손이 가는 횟수도 늘어, 본인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이 크게 불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같은 술자리라도 안주를 무엇으로 고르느냐에 따라 혈당 곡선이 전혀 달라집니다. 두부, 회, 수육, 나물, 샐러드처럼 단백질·채소 위주의 안주는 혈당을 비교적 완만하게 유지해 줘요. 탄수화물 안주를 먹더라도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먹고 나중에 손대면 혈당이 오르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 다음 날 혈당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음주 다음 날 혈당이 평소보다 높게 잡히는 이유는 인슐린 감수성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음주 다음 날 인슐린 감수성이 20–30% 낮아진다고 보고되었어요. 인슐린이 평소만큼 일하지 못하니, 같은 식사를 해도 혈당이 더 많이, 더 오래 오를 수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든 정돈된 침대

인슐린 감수성은 우리 몸이 인슐린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인슐린 감수성이 좋으면 적은 인슐린으로도 혈당이 잘 내려가고, 감수성이 떨어지면 같은 양의 인슐린을 써도 혈당이 잘 안 내려가요. 음주는 이 감수성을 하루 이틀 정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우선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대사 산물이 근육과 간이 포도당을 받아들이는 작업을 방해합니다. 술을 마신 날은 잠이 든 것 같아도 깊은 수면이 줄어드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다음 날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요. 또 알코올은 이뇨 작용으로 몸의 수분을 빼앗고, 숙취 상태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올라가 혈당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이 요인들이 겹치면 다음 날 아침 공복 혈당이 평소보다 높게 나오기 쉽습니다. 분명 전날 밤에는 혈당이 낮았는데 아침에 오히려 높아지는, 방향이 뒤집히는 현상이 이렇게 생겨요. 식사를 하면 혈당이 평소보다 더 가파르게, 더 높이 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음주량과 회복 시간은 대체로 비례합니다. 가볍게 한두 잔 마셨다면 인슐린 감수성은 하루 안에 거의 돌아오지만, 많이 마신 날은 이틀 가까이 영향이 남기도 해요. 문제는 이 회복 기간보다 짧은 간격으로 음주가 반복될 때입니다. 몸이 채 회복하기 전에 다시 술이 들어오면 인슐린 저항성이 풀리지 않고 쌓일 수 있어, 음주 한 번의 양만큼이나 음주 빈도가 혈당 관리에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다행히 이 변화는 대개 일시적입니다. 음주량이 많지 않다면 하루 이틀 정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평소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가벼운 산책 같은 활동을 더하면 인슐린 감수성은 서서히 원래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음주가 잦아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회복할 틈 없이 인슐린 저항성이 누적될 수 있어, 음주 빈도 자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 술 종류별로 혈당 반응이 다를까요?#

네, 다릅니다. 맥주·막걸리처럼 탄수화물이 든 술은 혈당을 직접 올리는 쪽으로, 소주·위스키 같은 증류주는 당분이 거의 없지만 간의 포도당 생산을 막아 저혈당 쪽으로 작용해요. 같은 '술'이라도 어떤 술이냐에 따라 혈당이 움직이는 방향과 폭이 달라집니다.

탁자 위에 놓인 두 개의 투명한 와인잔

가장 큰 차이는 만드는 방식에서 옵니다. 곡물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만드는 발효주(맥주·막걸리·와인)에는 발효 후 남은 탄수화물과 당분이 들어 있어요. 반면 발효한 술을 다시 끓여 알코올만 모은 증류주(소주·위스키)는 당분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증류주는 혈당을 직접 올리는 힘은 약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아 간의 당신생을 강하게 누르는 쪽으로 작용해요.

아래는 국가표준식품성분표 등을 참고한 술 종류별 1잔 기준 탄수화물·당분의 대략적인 범위입니다. 제품과 양조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정확한 값은 제품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술 종류별 1잔 기준 탄수화물·당분 (대략적인 범위, 제품에 따라 차이)
술 종류1잔 기준량탄수화물혈당에 미치는 경향
맥주500mL약 12–18g탄수화물로 직접 상승
막걸리300mL약 12–16g탄수화물로 직접 상승
와인(드라이)150mL약 2–4g상승 폭 작음
소주50mL × 1잔0g에 가까움저혈당 쪽으로 작용
위스키·무가당 하이볼1잔0g에 가까움저혈당 쪽으로 작용

표만 보면 증류주가 더 안전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당분이 없다는 것은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는 뜻일 뿐, 저혈당 위험은 오히려 증류주에서 더 두드러질 수 있어요. 도수가 높은 술을 공복에 마시면 간의 포도당 공급이 강하게 막혀 혈당이 더 깊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CGM 데이터
술 종류별 1잔 기준 탄수화물 함량 (대략적인 값, g)
단위 · mg/dL
01맥주(500mL)
+15
02막걸리(300mL)
+14
03와인(150mL)
+3
04소주(50mL)
+0
낮음 < 4보통 4–12높음 > 12

당분과 별개로 알코올 자체의 열량도 기억할 부분입니다. 알코올 1g은 약 7kcal를 내는데, 이는 같은 무게의 탄수화물(4kcal)이나 단백질(4kcal)보다 높아요.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같은 양이라도 열량이 크고, 이 열량은 몸이 우선적으로 태우느라 안주에서 온 지방·탄수화물은 더 쉽게 저장됩니다. 혈당을 직접 올리지 않는 증류주라도 체중과 대사 측면에서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예요.

또 하나 기억할 점은 칵테일과 가당 음료입니다. 단맛이 나는 칵테일, 과일 시럽을 넣은 술, 가당 토닉워터를 섞은 음료는 술 자체보다 추가된 당분 때문에 혈당을 크게 올릴 수 있어요. 하이볼을 마실 때도 무가당 탄산수를 쓰면 당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술'인지뿐 아니라 '무엇을 섞었는지'까지 함께 봐야 혈당 흐름을 가늠할 수 있어요.

⚖️ 술을 마실 때 혈당을 어떻게 지킬까요?#

술을 마실 때 혈당을 지키는 핵심은 공복 음주를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안주를 채소·단백질 위주로 고르는 것입니다. 술을 끊지 않더라도 마시는 방식만 조금 바꾸면 혈당이 출렁이는 폭을 줄일 수 있어요.

물이 가득 담긴 투명한 유리컵

가장 먼저 피해야 할 것은 빈속에 마시는 술입니다. 공복 음주는 간의 포도당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알코올이 들어오는 것이라, 저혈당 위험이 가장 커지는 조건이에요. 술자리 전에 가벼운 식사를 하거나, 자리 초반에 단백질·채소가 든 안주를 먼저 챙겨 먹으면 혈당이 급하게 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음주 속도도 중요합니다. 술 한 잔에 물 한 잔을 번갈아 마시면 전체 음주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알코올로 빠져나간 수분도 함께 채워져요. 천천히 마시면 간이 알코올을 처리할 시간을 벌 수 있어 혈당이 한 번에 크게 흔들리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술자리 마무리를 면이나 밥 대신 물 한 잔으로 바꾸는 것도 다음 날 혈당에 좋은 선택이에요.

자기 전에는 혈당 상태를 한 번 점검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술을 마신 날 밤과 새벽은 혈당이 낮게 깔리기 쉬운 시간대라, 약을 쓰는 분이라면 자기 전 가벼운 탄수화물 간식을 더하는 것이 저혈당 예방에 필요할 수 있어요. 다만 이 판단은 사람마다 달라, 담당 의사와 미리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 날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활동을 더하면 좋아요. 10–20분 산책 같은 가벼운 움직임은 근육이 포도당을 다시 잘 받아들이도록 도와 인슐린 감수성 회복을 거들 수 있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평소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하루 이틀 보내면 흔들렸던 혈당이 제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음주 빈도와 총량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한 번에 적게 마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시는 날 사이에 몸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두는 편이 혈당 변동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쓰는 분이라면 음주한 날과 다음 날의 혈당 곡선을 직접 확인해 자신의 몸이 술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파악해 두면, 마시는 양과 방식을 정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면#

술은 혈당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시는 동안에는 간이 알코올 해독에 매달려 포도당 공급을 멈추면서 혈당이 떨어지고, 다음 날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낮아져 혈당이 오르는 쪽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여기에 탄수화물 안주와 술 종류, 섞는 음료까지 더해지면 혈당 곡선은 더 크게 출렁여요. 술을 끊지 않더라도 마시는 방식을 조금 바꾸면 이 출렁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간 질환이 있는 분,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마시는 방식을 바꾸기 전에 음주 가능 여부 자체를 의료진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술과 혈당의 관계를 이해하고 나면, 같은 술자리라도 내 몸에 남기는 흔적을 한결 줄일 수 있어요.

술자리에서 혈당을 지키는 실천 팁
  • 빈속에 마시지 않기 — 자리 전 가벼운 식사 또는 단백질·채소 안주 먼저
  • 술 한 잔에 물 한 잔을 번갈아 마시며 천천히 마시기
  • 안주는 두부·회·수육·나물 등 단백질·채소 위주로 고르기
  • 마무리를 면·밥 대신 물 한 잔으로 바꾸기
  • 다음 날 물을 충분히 마시고 10–20분 가벼운 산책 더하기

이 글은 일반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걱정되는 증상이나 변화가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술을 마시면 혈당이 떨어지니까 당뇨가 있어도 괜찮은가요?
아니요, 오히려 더 주의해야 합니다. 술이 혈당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저혈당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에요. 특히 인슐린이나 혈당약을 쓰는 분은 약의 효과와 알코올의 효과가 겹쳐 위험한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도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음주 시 저혈당 위험을 안내하고 있어요. 음주 가능 여부와 양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무가당 하이볼이나 소주는 당분이 없으니 혈당에 영향이 없나요?
당분이 거의 없어 혈당을 직접 올리지는 않지만,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소주와 무가당 하이볼 같은 증류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간의 포도당 생산을 강하게 막아요. 그래서 혈당을 올리기보다 저혈당 쪽으로 작용하고, 다음 날 인슐린 감수성 저하에도 영향을 줍니다. '당분이 없다'와 '혈당에 안전하다'는 같은 말이 아니에요.
음주 다음 날 혈당을 빨리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기본은 수분 보충과 균형 잡힌 식사, 그리고 가벼운 활동입니다. 물이나 무가당 차로 수분을 채우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면서 채소·단백질을 포함한 식사를 하고, 10–20분 산책 같은 가벼운 움직임을 더하면 인슐린 감수성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당분이 든 숙취 해소 음료에 의존하기보다 물과 식사로 천천히 회복하는 편이 혈당 관리에는 더 단순한 방법입니다.
술 마시기 전에 무엇을 먹어두면 도움이 되나요?
빈속을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술자리 전 가벼운 식사를 하거나, 자리 초반에 두부·수육·나물·샐러드처럼 단백질과 채소가 든 안주를 먼저 먹으면 혈당이 급하게 떨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어요. 반대로 빈속에 도수 높은 술부터 마시는 것은 저혈당 위험이 가장 커지는 방식이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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